[기업기상도] 제철 만나 맑은 기업 VS 역풍 맞아 흐린 기업

2023-11-12 1

[기업기상도] 제철 만나 맑은 기업 VS 역풍 맞아 흐린 기업

[앵커]

일요일 저녁 전격 발표된 증시 공매도 금지부터 광역철도 확대까지 총선이 다가오며 굵직한 정책 발표가 속출했습니다.

또 속속 나온 기업들의 3분기 성적표에선 업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는데요.

한 주간 있었던 기업소식들, 기업기상도로 되짚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갑자기 나온 공매도 금지 조치로 주초 증시가 반짝했습니다.

증시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 놓고 지금 논쟁이 한창인데요.

그러면 지난 한 주 맑고 흐린 기업을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먼저 종근당으로 시작합니다.

희귀질환 치료제 기술 수출로 '잭팟'터뜨렸습니다.

신약 후보물질 'CKD-510'이 주인공입니다.

심혈관질환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고 유전자 이상으로 인한 희소병 샤르코마리투스 치료제로는 미국,유럽에서 임상 1상을 마쳤는데요.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가 먼저 1,061억원 내고 잘 되면 이 회사 매출보다 많은 1조7,000억원까지 내고 사겠답니다.

종근당 사상 최대 기술수출입니다.

제약,화학산업은 선진국 추격이 가장 힘든 업종입니다.

다른 제약사도 성과 있었습니다만 이런 소식이 더 자주 나오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하이트진로,롯데칠성,무학소주,금복주 등 소주회사들입니다.

정부가 주세 경감 방안을 검토합니다.

정부가 국산 소주,위스키 과세에 기준판매비율 도입을 검토 중입니다.

기준판매비율이란 술 출고가격에 이 비율을 곱한 액수를 과세표준에서 빼주는 일종의 할인율인데, 40%까지 고려합니다.

하이트진로가 이번 주 소주값을 큰 폭으로 올렸지만 이 제도가 생기면 내릴 여지가 있죠.

수입 주류와 차별 해소가 명분이나 물가관리책입니다.

문제는 소주회사나 식당들이 술값을 안 내리고 내린 세금으로 자기 지갑을 채울 가능성이죠.

추경호 부총리, 김창기 국세청장 두 사람의 숙제입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먼저 키움증권입니다.

영풍제지 주가 조작 사태 후 미수금을 찾으러 반대매매에 나섰지만 남은 부담이 4천억원대입니다.

주가 조작 적발 후 주가가 급락해 외상으로 영풍제지 주식을 산 투자자들에게 받을 돈이 무려 4,943억원, 거래 재개 뒤 반대매매에 나섰지만 610억원밖에 못건져 4,333억원이 남았습니다.

돈을 갚아야할 투자자들에게 독촉도 하고 법적 조치도 하겠지만 미수금 계좌 다수가 주가조작세력 계좌로 의심돼 상당한 손실이 예상됩니다.

남은 미수금 해결에 상반기 순익을 다 토해내야 한다는 관측도 있죠.

위험관리에 미흡했던 경영진 책임론이 불거지는 이유입니다.

다음도 먹구름 낀 증권사입니다.

메리츠증권에 검찰의 강제수사가 시작됐습니다.

메리츠증권이 재작년 이화전기가 발행한 4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 BW 투자를 했었는데요.

이화 김영준 회장이 지난 5월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며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됐죠.

그런데 메리츠증권이 이 BW를 주식으로 바꿔뒀다 거래정지 직전 전량 팔았습니다.

이 일로 검찰이 메리츠증권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매매를 의심한 겁니다.

이 회사 투자은행부문 임직원들도 의심받습니다.

전환사채로 기업에 자금을 조달해주며 알게 된 정보로 자신들도 투자한 정황이 나와서죠.

사실이면 횡령에 버금가는 불법입니다.

이번엔 한국전력입니다.

요금은 올렸습니다만 이번에도 제한적이었습니다.

9일부터 ㎾h당 전기요금이 평균 10.6원 올랐죠.

전부가 아니라 산업용 중에서도 대용량, 즉 대기업만입니다.

전체적으로 5.2~5.3원 정도 올린 효과라는데요.

하지만 구조적 적자 해소 위해선 작년말 기준 51.6원을 올려야하는데 그간 인상분을 감안해도 절반 정도밖에 못 올렸습니다.

콩보다 두부가 싼 기형적 구조는 그대로인 거죠.

한전이 추가 자구안을 냈지만 시간이 걸리거나 효과가 의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방수요가 많은 겨울철에 총선도 다가와 예상은 했습니다만 재작년부터 쌓인 손실만 47조원입니다.

지금 넘어가도 추가 인상 외 해법은 없습니다.

마지막은 무신사,한섬EQL,W컨셉 등 대표 패션쇼핑몰들입니다.

가짜 캐시미어 제품을 팔았다가 체면을 구겼습니다.

한 납품업체에서 최근 몇년간 고급 모직의 대표인 캐시미어로 된 머플러를 이들 쇼핑몰에 공급해 팔았습니다.

싼 가격에 반응이 좋았고 무신사에서 지난 1년간만 8만 장 넘게 팔렸다죠.

그런데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고객이 시험기관에 의뢰해 검사해보니 캐시미어는 커녕 일반모직도 없는 합성섬유 제품이었습니다.

판매처들은 환불에 들어갔는데요.

생산,납품사도 문제지만 대표 쇼핑몰들의 제품 검수가 이리 허술하면 소비자들이 믿고 살까요?

우윳값 상승폭이 금융위기후 최대다.

두 자릿수 옷값 상승에 옷 구매가 줄었다, 물가로 여기저기 아우성입니다.

정부는 11년 만에 품목담당 부처를 부활해 물가를 억제한다는데요.

경제엔 모두 얻는 것이 없죠.

물가를 잡자면 다른 것은 포기해야 하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김효섭
AD 김희정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Free Traffic Exchange